세부 사는 남자가 알려주는 진짜 세부!
리얼 세부 정보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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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를 100% 즐기는 방법
세부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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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배낭여행 프로젝트
두마게티 여행기 #1 갑작스런 휴일, 두마게티로!
스케쥴이 갑자기 비었다. 배낭여행자의 피가 들끓는다.
아침 8시
쇼파에 앉아 고민고민!
할 일이 있긴 있으나, 갑자기 이렇게 스케쥴이 여유롭게 몇일이
비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어디론가 떠나자!
그렇다면 어디로?
환도상어를 구경 할 수 있는 말라파스쿠아?
아니면 그토록 여유자적하고 한가롭다는 두마게티?
그리고 결정!
너무나 조용하고 할 일이 없어 시간마저 느리게 간다는
두마게티로 결정했다.
배낭여행자이자 다이버니까 당연히 두마게티의 바다도 만끽해야지
현지샵을 이용하려다가 연이 닿아있는 한인샵에 연락을 했다.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지만 인연을 소중히 해야지!
짐을 급하게 꾸렸다.
배낭여행자이다보니 짐 싸는 시간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쉬는데 더 포커스를 두었으니 다이빙 장비는 간단하게 마스크와 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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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 : 단촐한 짐
짐을 다 꾸리고 나서 곧바로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서니 이웃들이 반갑게 인사해준다.
무무하우스 잠시 잘 있거라!
무무하우스는 빌리지 안에 있기 때문에 바로 근처 타운하우스로 향했다.
타운하우스 가드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택시가 이내 금방 도착한다.
<사우스버스 터미널>
두마게티는 세부 남쪽이니까 당연히 사우스버스 터미널이겠지,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늘 반복되는 일상이며, 익숙한 풍경인데도
여행을 떠나는 발걸음과
룰루랄라 기분 좋은 마음에
오늘 따라 세부의 풍경 조차
찬란하게 태양이 빛나며 아름답다
두마게티 한인샵에서
불편하게 버스 타시지 말고 렌트카 얼마 안하니까 렌트카 타고 오라고 권유를 했다.
< 몇천 페소 밖에 안해요 >
오우!노!
가격도 가격이지만 모처럼 배낭여행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고 설명을 드렸다. 팩키지 여행객이나 팩키지 여행객에서 살짝 벗어난 자유여행객(세미 팩키지여행객)들은 잘 모르겠지만 여행은 사실 결과물 보다 그 과정이 재밌다는 것을.
두마게티를 향하는 과정,
현지인들과 부딪히는 과정
그 모든게 여행이고 여행의 진짜 재미라는 것
세부에서 두마게티 버스로 가는 방법
이른 아침이라 차가 막혀서 겨우겨우 한시간여를 걸려 사우스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사람들로 북적북적, 택시 요금이 무료 300페소 가량!
내리자 마자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었다.
< 이보시오 두마게티 가려는데! >
사람들이 버스를 타야되는 플랫폼을 알려준다. 그런데 왠걸 버스 한대가 막 출발하려는데 버스 유리창 앞쪽에 두마게티라고 적혀있다.
사실 이때까지도 그냥 무작정 사우스버스 터미널에 오면 두마게티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있을꺼란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두마게티까지 가는 과정엔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는데 다행이도 한번에 다이렉트로 두마게티 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다는 사실
그런데 이미 버스 안에는 사람들로 만석이다 못해, 서서가는 입석까지도 빽빽하게 운전석까지 차 있었다. 결국 타지 못했다.
< 두마게티 가려고 하는데... >
물어보니 역시 줄이 이미 서있는 곳을 가리키며 줄 서서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다.
< 그런데 버스티켓은 어디서 사? >
< 버스에서 돈 내면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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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 : 두마게티 버스는 세부시티 남부버스터미널 (사우스 버스 터미널)에서
빽빽한 줄,
다음 차가 언제냐고 물어도 다들 잘 모르겠다는 대답만 가득,
다행이도 친절한 현지인들이 나에게 먼저 여기서 기다리면 두마게티 버스 올꺼라고,
조금 기다리면 올꺼라고
여러명이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혼자 있는 나에게 이런저런 말을 건네며 두마게티에 왜 가느냐, 여행가느냐, 혼자냐 물어보며 말동무를 해준다.
그래 바로 이게 여행이지! ㅋㅋㅋㅋ
한참 기다리며 서있다보니 화장실이 급해서 내 앞에 줄 서 있는 친절한 청년에게 가방 좀 맡아 달라고 하고 화장실로 갔다. 혼자서 배낭여행으로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이런상황에서 내 가방을 맡아준 이들은 언제나 친절한 현지인들이었다.
과한 의심은 여행을 힘들게 만들고 재미없게 만든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고맙다고 말을 건네며 있는데 한 직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와서 뭐라고 떠들어 대자, 갑자기 현지인들이 동요하기 시작하고, 줄을 이탈 하는 사람이 나오기 시작한다.
< 무슨일이야? >
< 버스가 연착되서 오후 1시 30분이나 되어야 다음 버스가 온데 >
이런 젠장!!!!!!!
아침 9시에 집에서 나왔는데 이게 뭔 일!!!
어떻게 할까? 두마게티 가는 방법이 여럿있으니 일단 남쪽에 가는 다른 버스를 타고 가서 거기서 다시 또 두마게티로 이동을 해볼까? 여러가지 생각 이들었는데 나에게 두마게티 간다고 했던 많은 현지인들이 그래도 자리를 꿋꿋히 지키는 걸 보고, 나도 기다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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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 : 버스터미널, 공항 어디론가 떠나는 장소는 항상 두근거림이 가득하다
여행의 묘미는 선택의 과정
다행이도 나의 판단은 옳았다. 오후 1시 30분에 온다던 버스가 생각 보다 빨리 12시 전에 도착했다.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때부터 아비규환이 시작되었다.
줄은 완전히 무시 된 상태에서 사람들이 줄 바깥에서 버스 입구로 다들 밀려오고 있다. 버스 입구는 졸지에 줄에서 밀려드는 사람들, 그리고 줄 바깥에서 새치기로 버스입구로 들어가려는 사람들 양쪽의 인파가 밀집되며 아비규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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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 : 여기가 정식 줄, 줄도 난리법석, 여기도 새치기 장난아님
아까 놓친 버스에서 만석에 입석까지 서서 가는 모습이 갑자기 뇌리를 스쳐지나가며,
< 아 이거 자리 못앉으면 두마게티까지 서서 가겠구나 >
생각이 드는 순간 나도 힘을 발휘했다. 열심히 영차 영차 밀었다. 틈새를 파고 파고 겨우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이미 거의다 만석, 다행이도 자리를 발견했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어느새 버스의 좌석은 모두 다 만석, 이제 입석 시작.
입석도 거의다 채워져가는 과정에서 아까 함께 2시간여를 줄서며 보았고, 얘기 나눴던 이들이 버스에 잠시 올랐다 발딛을틈이 없는 걸 보고 한숨쉬며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시스템의 중요성
정직하게 줄 선 사람은 오히려 타지 못하고, 뒤늦게 와서 새치기 하고 룰을 지키지 않는 이들은 자리에 편히 앉았다. 사회적 보상이 없으면 아무도 정직하게 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티켓이 있고, 정해진 좌석이 있는 시스템이었다면 무리하게 줄을 설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자리 싸움 때문에 아비규환이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단지 좌석티켓이 없다는 이유 하나가 이렇게 많은 사회적 비용 (기다리는 시간 등 )을 낳고 정직한 이들이 피해 보는 상황이 되었다.
나도 세부에 살지만
세부에서 정직하게 장사하는 모든 이들이 망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오로지 싼거 싼거를 찾고
정직하게 하는 이들은 그 싼 가격을 맞추지 못해 망하고
얄팍한 이들은 여러 편법을 쓰고, 일단 오게 만든 후 뽑아내자는 생각으로 가격을 맞춰주며 살아남는다. 그렇다고 이런 시스템을 불평하며 정직하게 사는게 가능한 일인가?
흔한 일상의 상황에서 괜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나는 줄도 섰고, 버스 좌석에도 앉았다.
버스가 곧 출발한다.
두마게티 여행의 두근거림이 고동친다!
■ 세부 여행 정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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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에서 두마게티 가는 방법
- 오션제트를 타고 세부에서 보홀, 보홀에서 다시 두마게티로 가는 방법
- 세부에서 버스를 타고 두마게티로 직행 하는 방법 - 비용 275 PESO (페리요금포함)
- 세부에서 버스를 타고 세부 남쪽에 가서 거기서 다시 배를 타고 네그로스로 건너간뒤에 다시 버스를 타고 두마게티에 가는 방법 - 비용 275 PESO (페리 요금 포함 )
- 렌트카를 타고 가는 방법 - 비용은 대략 3500-5000 PE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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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oo (배낭여행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세부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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